캐나다군 저격수, 3.5km 떨어진 이라크 IS대원 명중 '세계신'
- 기사입력2017/06/22 11:11 송고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특수부대 정예 저격병이 3천450m 거리에서 표적 사살에 성공, 세계 저격 거리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글로브앤드메일 지에 따르면 이라크에 파병돼 작전을 수행 중인 캐나다 합동작전군(JTF)2의 저격병이 지난달 이슬람국가(IS)의 중요 표적을 저격, 명중시키면서 최장거리 저격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저격 전용 맥밀런 TAC-50 소총을 이용해 조수 1명과 함께 사살 대상인 IS 대원을 정확하게 맞혀 영국군 저격병이 세운 세계 기록 2천475m를 깼다. 그가 쏜 총탄은 표적에 이르기까지 10초도 걸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군 당국은 보안상의 이유로 신기록을 세운 병사의 신상과 저격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전 세계 저격 기록 보유자는 영국군 저격병 크레이그 해리슨으로 지난 200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338 라푸아매그넘 소총으로 탈레반 대원을 사살했다.
그에 앞선 두 기록은 모두 2002년 캐나다 병사들이 수 주일 사이 아프가니스탄 작전에서 세운 것으로 각각 2천310m와 2천430m였다. 다음 기록은 2004년 이라크에서 수립된 미국 브라이언 크레머의 2천300m인 것으로 전해진다.
캐나다군 관계자는 당시 저격 작전에 대해 "이라크 보안군에 대한 IS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임무였다"며 "공습 작전을 시행할 경우 민간인 피해가 우려돼 정확한 표적 제거가 필요했고, 장거리에서 정밀 저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당시 저격 상황은 비디오카메라와 각종 수학적 데이터로 정확하게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저격 관련 데이터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다른 장소에서 이를 관측, 기록했다"며 "앞으로 깨질 수 없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서방 군사계에서 캐나다는 이라크 등 대 테러 작전지역에서 미국이나 영국보다 파견 병력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유독 저격 분야에서는 뛰어난 역량을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통은 "캐나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저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짝을 이뤄 편성된 저격조는 전 세계에서 불과 몇 명만이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최고의 기술로 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장거리 저격 기록이 정확한 수학적 계산과 뛰어난 시력, 무기와 총탄에 관한 전문 지식, 그리고 엄청난 훈련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 족의 훈련을 목적으로 특수부대 207명을 파견, 운용 중이며 이들은 직접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험난한 환경에서 훈련과 전투 지원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자유당 정부는 지난해 이라크에 파병한 공군 CF-18기를 철수하면서 대신 69명이던 지상 특수부대 규모를 대폭 증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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