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제 레밍턴 870 샷건이 기스도 많이 나고 한 관계로 리시버와 총열의 도색을 싹 벗겨내서 그간 은색빛을 띠고 있었더랬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갑자기 이걸 제멋대로 도색해보고픈 생각이 들던데요
유투브에 보면 값비싼 총들을 스프레이 페인트로 마구 칠하더군요. 저는 차마 그것까지는 못하겠고 그냥 한 3년 가지고 놀아서
새 총 느낌이 없어진 (게다가 총보다 '공구'에 가깝다는 샷건) 레밍턴을 과감히 멋지게 위장버전으로 변신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사용한 도료는 요즘 유행하는 비싼 세라코트나 총기도색용 듀라코트도 아닌 주변 철물점에서 개당 5불이면 살 수 있는 '러스톨륨' 제 캐모페인트입니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이걸로 무려 지프차량을 풀 도색한 양반이 다 계시더라고요.
칠해보니 제가 원하던 코요테 브라운이나 FDE가 아니라 밝은 모래색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뭐 나쁘진 않습니다
단, 이쪽 지역이 가을땅색+낙엽 등등으로 좀더 진한 색을 띠는지라 너무 튀긴 하던데요
그래서 올리브그린색 페인트로 위에 위장무늬 덧칠을 해 주었습니다. 무늬는 어디서 줏어들은 대로 나뭇잎을 대고 페인트를 뿌렸습니다
일단 도색 자체는 잘 나왔습니다만 문제는 '정착'
샌드블라스팅이 된 표면이 아닌데다가 열처리도 안했기 때문에 금속표면의 페인트는 극도로 약한 상태입니다
(저희집 오븐이 지금 작동이 되는지 안되는지도 모릅니다 안쓴지 10년이 넘어서요)
일단 48시간정도 건조를 해보았습니다
48시간 건조후
조금만 세게 스치거나 하면 얄짤없이 기스가 납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여기저기서 제가 발견 못한 기스자국이 보이더군요
플라스틱인 포어프론트 부분은 페인트가 일단 건조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금속 부분이 어렵죠.
(이라크나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들도 싸구려 크릴론으로 위장도색을 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이 사람들은 그냥 작전 나가기 전에
대충 칠하고 갔다와서 벗겨진 부분을 또 칠하고 아주 부담없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맨날 총에 페인트칠만 하고 있을수는 없으니까요 ㅎ)
열처리를 하지 않는 이상은 아무리 더 오래 건조시켜도 소용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Gander Mountain에서 개당 8불에 판매하는 캐모스킨을 사다가 발랐습니다
처음 보는 제품인데 다루기가 굉장히 수월합니다. 접착성도 좋고요.
단, 총열 일부와 포어프런트는 남겨 놓았습니다
개머리판은 압박붕대형 자체접착식 Camo Foam 테이프를 둘러놓았습니다.
프로젝트 완료.
그런데 오른쪽 위 총열 끝을 보시면 그 와중에 또 페인트가 벗겨진 것이 보이실 겁니다;;
나중에 총열도 캐모폼 테입으로 둘둘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