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꼬맹이한테 "오늘은 무슨 날이야?" 하고 물으니 바로"독립기념일..음... 불꽃놀이 하는 날!"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아까 낮에도 한인 마트에 다녀왔는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휴가를 떠난 후라서. 거리는 한산하고...마트도 한산하고...
우리 가족도 한산하고....ㅠㅠ
날이 무지막지하게 더워서 밖에 나갈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그래도 날이 날인만큼 조그만 불꽃놀이라고 하려고 꼬맹이와
월맡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자기가 쌈지돈을 꺼내 계산까지 완벽하게 끝낸 후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기도 전인데 마트에서 사온 $10짜리 폭죽을 가지고 친구들 집에 자랑하러 갑니다. 9시쯤 같이 하자고..하면서.
물론 나가기 전에 저와 약속했던 문제집 3장 풀기를 마치려고 ..머리에서 김이 날정도로 빠른 속도로 끝내고..
9시 땡하자말자 동네 친구들을 모아 주변 공터로 행합니다. 10불어치 폭죽이 얼마나 크고 화려하겠냐마는 꼬맹이들은
조그만 불꽃에도 입이 벌어집니다. 30여개에 달하는 조그만 폭죽을 터뜨리는 시간은 고작 10여분...
그래도 불꽃놀이를 마친 꼬맹이와 친구들 얼굴엔 미소가 가득합니다. 하나씩 라이터로 불 붙이고 사진 찍고...덕분에 전 땀범벅이 되었지만요..ㅎㅎ
내년에는 $100이상의 어마어마한 불꽃놀이를 약속하면서 친구들과 해어졌습니다.
더운 여름밤..딸내미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었네요. 나의 취미를 위해선 총알 1000발은 팍팍 지르면서...에휴...
여기가 중동이라면 허공에 총질을 마구마구 해주었을 텐데요(개인적으로 밤엔 한번도 못쏘아보았기에...멋질것 같아요)...ㅋㅋㅋ
여튼 즐거운 여름밤 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