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거창한 것은 아니고 CZ 75 SP-01 프론트 사이트를 HIVIZ라는 파이버옵틱으로 바꿨습니다. CZ에 나이트 사이트가 달려 있는데 약간 어두침침한 인도어에서는 사이트가 잘 보이지 않아서요. (나이 들어가는 증거 같아요.. ㅠㅠ)
핀을 뽑아 원래 있던 녀석을 빼고 하이비즈를 끼우려고 했더니 역시나 안들어 가더군요. 샌드페이퍼 신공을 발휘 하려고 하는데 홀애비 생활하고 있는 이 집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입니다. 그때 시간이 밤 12시였는데 고민이 되더군요. 자고 내일 할까 아니면 월마트에 갔다 올까... 고민은 잠시, 이미 분해되어 있는 나의 사랑스러운 CZ를 보니 참을 수 없더군요. 바로 월마트에 달려가서 100방 부터 220방 까지 여러 종류가 있는 샌드 페이퍼를 사들고 왔습니다. 좀 더 고운 녀석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쉬운대로 220방에 좌로 우로 균형을 맞춰 열심히 갈아 줬습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쳤더니 조금 들어 가더군요. 나머지는 가볍게 망치질로 밀어 넣었습니다.
나름 괜찮아 보여 흐뭇한 마음에 핀을 꽂으려고 했더니 뭔가 이상합니다.
바닥을 샌딩하면서도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있더군요.
바로 홈이 없는 겁니다. 헐... 제품 선전에서는 분명 설치하기 엄청 쉽다고 했는데... ㅠㅠ
파일도 없는데 샌드페이퍼로 갈아 홈을 만들어 볼까 하다 그것은 아닌 것 같고 상당히 빡빡하게 들어가는 것 보니 혹시 디자인을 그렇게 했나 하는 말도 안되지만 피곤한 마음에 그렇게 위안을 하고 일단 취침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예쁘게 사이트가 장착된 CZ를 들고 오늘 퇴근길에 인도어에 갔습니다.
프론사이트가 눈에 확 들어오는게 너무 좋더군요.
5야드에 타겟을 놓고 요즘 연습하는 다섯발 원안에 넣기를 시전하였습니다.
다섯발이 다 들어가는 겁니다. 처음 있는 일입니다. 와... 역시 프론사이트가 중요하구나하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총에서 뭔가가 튀는 느낌이 들더군요. 어 탄피가 좀 이상하게 튀었나 보다 하고 다른 원을 향해 조준하는데 뭐가 안 보이는 겁니다. 바로 어제 설치한 프론트사이트가 빠져서 날아갔던겁니다. 헐... 열심히 바닥을 살펴 간신히 찾았습니다. 사격하기 전까지 고정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못 하고 있었던 겁니다. 시작한 지 한 달도 안된 초보티가 팍팍 나죠? ㅠㅠ
그래도 다섯발 다 들어간 기념으로 집에 들고와 사진도 찍었습니다. ^^
이제 고민이 25불 짜리 하이비즈 사이트를 25불에서 40불의 비용을 내고 건스미스에게 맞겨야 하나 고민이되네요. 캘리포니아 집의 작업환경이라면 직접 드릴링을 시도는 해 보겠는데 투산에는 샌드페이퍼 말고는 도구가 없네요. ㅠㅠ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락타이트 빨강색으로 그냥 붙여버릴까요? 그것은 아닌 것 같죠? 혹시 좋은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건스미스에게 가는게 제일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