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대우, 현 SNT Motiv(S&T motiv)에서 생산했던 K5 권총의 마지막 쌀국 민수용 모델입니다. K1, K2와 같은 한국총과 마찬가지로 K5도 여러가지 이름으로 팔렸습니다만 공식적으로 팔린 한국산 민수용 총기중 마지막 모델로 알고 있습니다. K5를 개량해서 쎄라코트 도장만 변경해서 Lion Heart사의 이름으로 LH9 standard, compact, 그리고 레일이 있는 택티컬 모델인 MKII를 마지막으로 판매하고 이런저런 이유의 판매부진으로 라이온 하트사가 망하면서 시장에서 사라진 비운의 한국 권총입니다.
군에서 K5를 써보지는 못했지만 온라인에서 참 많이 들었던 말이 K5는 쏘는게 아니라 총을 던져서 맞춘다는 말이었는데요. 사실 K5는 꽤 잘맞는 모델입니다. 스트라이커 파이어 피스톨뿐만이 아니라 다른 SA/DA 피스톨과 비교해서도 배럴길이별 몇중률로 보면 떨어지지 않는 정확성에 연사에서도 메탈프레임이라 폴리머 프레임에 비해 반동제어가 쉬운편인데, 한국에서의 권총사격 훈련이 연사가 아닌 단발의 조준사격인걸 감안하면 그런 불만이 놀랍기도 합니다.
아마도 장교를 제외하면 전차병과 같은 특정보직에만 권총이 지급되고 소총처럼 체계적인 사격훈련이 따로 이뤄지지 않으니 그런거라 생각하는데요. 사격훈련에서 단순한 탄소비가 아니라 지속적인 훈련을 통한 자기자세와 방법을 찾는게 중요한데 제일 중요한 사격훈련 자체를 거의 안하니까 잘 맞추기가 힘든 것일뿐인것 같습니다.
괜찮은 성능. 좋은 가성비에도 불구하고 K5 파생 모델들이 민수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사라진 이유를 SA/DA를 넘어서는 신박한 Triple Action(Fast Action)으로 꼽습니다. 일반적인 SA 모델을 장전후 소지할때 필요한 슬라이드 안전장치 없이 방아쇠의 기능 자체를 차단하는 비교적 고가의 AFPB도 달고 있고 디코커도 필요없이 장전후 해머를 살짝만 위로 올려주면 자동으로 디코킹이 되고, DA 상태에서 SA 수준에 가까운 방아쇠 압력만이 필요한 신박한 트리플 액션 시스템인데, 한국군에서는 익숙할 이 시스템이 지나치게 신박해서 기존 권총사용자들이 적응하지 못했던게 가장 큰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익숙한 기존 시스템을 버릴만큼 효율적인것도 아니고 신박한 시스템에 부가적으로 따라온 어쩡쩡한 트리거 또한 애프터마켓 부품의 부재로 개선이 불가능했습니다.
마치 삼성이 폰팔이를 확장할때 노키아가 장악한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서 기존 노키아 인퍼페이스에 익숙한 유저들을 잡지 못해 고생했던것 마냥, 익숙해지면 강점이 될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기존의 방법에 익숙한 유저들을 끌어들이지 못한거랑 비슷하다 생각되는데요. 전화기처럼 업체가 한번에 전부 개량할 수 없는 화기의 특성상 민수시장의 애프터 마켓의 부품들로 개량되는것이 중요한데, 그런 애프터 마켓 시장을 얻을만큼의 인기나 판매량을 얻지 못하고 라이언하트사의 매각과 함께 여러 이름으로 이어져왔던 명맥이 끊어지게 됩니다.
아직까지 많이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다른 한국제품들이 그렇듯이 가성비 좋은 총인건 분명합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신박한 시스템 그것뿐이기도 하구요.
캐리하기 적당한 사이즈지만 DA에서는 다른 총들과 마찬가지로 무겁고 긴 트리거 트래블, 장전해서 SA 상태로 다니길 원하는 사용자에겐 1911이나 다른 권총에 비해 너무 작고 풀기 힘든 세이프티 문제. 무엇보다 트리플 액션때문에 나온 언제 격발될지 알 수 있는 '벽'이 애매한 트리거는 많이 아쉽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애프터 마켓 부품이 전무한 상황을 보면 왜 민수시장에서 사라졌는지 알 수 있을듯 합니다. 여전히 제조업 강국으로 남아있는 한국이고 자체적인 무기개발로 무기수출 세계9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에서 자국군의 제식권총 개발이 미뤄지고 있는것이 안타깝습니다. 어서 새로운 총기가 개발되서 예전과 같이 수촐도 이루어져서 우리 클럽에서도 야사에서 한국총기를 애용하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한국총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natsu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제가 잘 보관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