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입문기

by ongsimi posted Aug 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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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컴백한 신입회원 "옹시미" 입니다.

현재는 테네시 내쉬빌에서 작은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어요.

코로나를 겪으면서 총은 늘 캐리하면서도 레인지 근처에도 못갔었죠. 뭐 아시다시피 총알도 다 품절이었구요.

당연히 클럽의 존재조차 잊고 지낼만큼 먹고사는데에만 집중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휴면계정이 되어버렸더군요.ㅠㅠ

몇차례 메일을 보내서 휴면 해제를 요청했으나 매니저님께서도 바쁘셨는지 한달도 넘게 해제도 안되고

영 답답한 마음에 새 메일로 재가입했습니다. 그럴만한 가치는 있는 클럽이니까요..ㅎㅎ

 

여기는 정말 굳이 다른 사이트 찾아보지 않아도 어지간한건 다 여기 자료실에서 찾을 수 있을만큼 자료도 많고

또 분야별로 오랜 지식과 노하우를 보유한분들이 많으셔서 초보 입장에서 정말 배울점이 많은 곳입니다. 

궁금한점 문의 남기면 어김없이 정답에 가까운 답변들도 마구마구 달리구요!

 

그러다보니 저와같은 초보들은 좀 장벽(?)이 느껴지는것도 사실입니다.

워낙 출중하신 분들이 많으시다보니 오늘 레인지에서 혼자 느꼈던 소소한 즐거움이나 깨달음을 공유하기에는 좀 부담스럽죠~ㅎㅎ

만약 저와 비슷한 레벨의 회원분들이 많다면 서도 공감대도 형성되고 자랑거리도 늘어놓으면서 즐거움을 찾아갈텐데

마치 대학생 형님들 노는 동아리에 고딩이 잠깐 왔다가 분위기에 눌려서 주눅든 느낌적인 느낌?

 

여튼 초보지만 주눅들지 않고 나름대로 입문자 레벨의 게시글을 올려보기로 작정했습니다~ㅋㅋㅋ

 

전 2018년 처음으로 미국살면서 총이라는 물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눈팅하다보니 조지아 슈팅클럽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바로 가입하고 그동안 알 수 없었던 암호같던 용어들을 하나하나 익혀가기 시작했습니다.

당췌 첫 총을 뭘로 구입해야하나 감이 안오더군요.

다만 사고 싶었던 총들은 몇가지 있었습니다.

 

어린시절 갖고놀던 1911과 글록26, 그리고 모델과 상관없이 작은 리볼버도 한정 갖고 싶더군요.

나름의 이유가 있던 컬렉션이었어요. 세미 오토를 구분하는 해머방식과 스트라이커방식, 그리고 전통의 리볼버라는 각 형식에서 하나씩 갖고 싶다는 거였죠~ㅋㅋㅋ

 

어느날 마음을 딱 먹고서 무작정 Nashville Armory라는 곳에 가봤습니다. 그리고 구경을 해봤어요.

킴버 마이크로9!!!! 요게 눈에 딱 들어오는데 미니1911스타일이면서 고급지기도 하고 너무너무 이쁘더군요. 근데 너무 비싼거에요~

이렇게 비싼건 뭔가 좀 더 확실한 검증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제 성격상 막 지를수는 없었습니다.

 

LRG_DSC07245.JPG

 

 

그리고 리볼버섹션을 구경하는데 예전에 읽었던 리뷰에서 평이 괜찮았던 루거sp101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

전 원체 좀 작은것들을 좋아합니다.

차도 작은차를 좋아해서 미니를 탔었고 미국에 오자마자 처음으로 샀던 차가 마즈다 미아타mx-5였거든요~

일단 배럴이 긴 애들은 뭔가 좀 폭력적인 느낌이 있었달까? 나는 그냥 쪼끄만거 하나 숨겨서 다니면 최소한 무섭지는 않을꺼야.....라는 심정이었어요.

 

LRG_DSC07249.JPG

 

일단 뭐든지 하나 지르고 보자는 마음으로 왔기때문에 일단 요놈을 질러보기로 결정합니다.

클럽에서 읽었던 대로 차근차근 구입절차를 밟았죠.

다른분들은 분명 백그라운드 체크하고 총을 받는데까지 길어야 30분 안쪽이라고 하던데 한시간을 넘게 기다려도 안날라오더군요.ㅜㅜ

결국 처리가 끝나면 연락을 주기로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그로부터 약 4시간후, 드디어 연락이 왔고 저는 얼른 저의 첫총을 받으러 갔죠.

물론 사는김에 총기 클리닝킷과 357매그넘을 무려 "할로우포인트"로 샀습니다.

'나는 최소한 메탈자켓과 할로우포인트의 차이점 정도는 알고 온 사람이거등?' 뭐 약간 요런 느낌으로 직원을 노려보면서

아주 당연히 할로우 포인트로 달라고 했더니만..........

직원 said "357맥 줄까 아님 38스페셜줄까?"

 

헉!

 

그건 또 뭐지? 거기까진 공부를 안했는데???

솔직히 357매그넘을 쏘는 총으로 38스페셜탄도 쏠 수 있다는것을 몰랐었으니까요.

하지만 당황하지 않고 '난 거친남자야' 약간 이런 느낌으로 귀찮다는 듯이 매그넘을 달라고 했어요.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돌아서서 나오려는데 문득 요놈을 한번 쏴보고 싶은 느낌이 뽜악 꽂히더라구요.

 

나 오늘 레인지에서 이거 쏴볼 수 있니? 그랬더니

시크하게 '당근이지~' 그러더니만 

'그런데 너 이것만 쏘고 갈꺼야? 탄이 몇발없는데?'

라고 그러더니 매우 친절하게도 렌탈총기의 존재를 알려줍디다.

오~ 총을 빌려서도 쏠 수 있는거였구나! 라고 속으로 되뇌인 후 

약간 뭐 그런걸 나도 아는데 굳이 니가 또 그런 친절을 베푸는거니.....라는 느낌으로 

그럼 요거랑 요거랑 줘보고 총알도 좀 줘봐~ 라고 했죠.

 

미국에서 첫 총기의 경험을 더듬거리는 영어로 혼자 해보려니 여간 떨리는게 아니었지만 애써 태연한척을 이어갔습니다.

 

다음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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