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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누나끼 posted Feb 1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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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정남 독살 여성 용의자 2명 신병 확보

[‘김정남 피살’ 현장을 가다]말레이시아 경찰 “29세 1명은 베트남 여권 소지” 공식 발표 다른 여성 용의자 1명은 “북한 여성” “한국여권 소지” 혼선… 국정원장 “김정남 암살, 5년전부터 계획된 김정은 스탠딩 오더”

2017-02-16     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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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찍힌 용의자… 北대사, 부검 병원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독살한 용의자 2명 중 1명으로 보이는 여성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흰색 긴팔 티셔츠에 짧은 치마를 입은 이 단발머리 여성은 짙은 색 립스틱을 바르고 핸드백을 메고 있었다(왼쪽 사진). 15일 김정남 시신 부검이 이뤄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병원 부검센터에서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오른쪽 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현지 경찰과 대화를 하고 있다. 강 대사는 김정남 시신의 조속한 인도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 메일 온라인 화면 캡처·쿠알라룸푸르=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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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상 기자



김정남 독살 관련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 2명 중 1명이 15일 체포됐다고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이 밝혔다. 김정남이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공항에서 독살된 경위 등 이번 사건을 둘러싼 각종 미스터리를 풀어낼 핵심 인물이 일단 확보된 셈이다. AP통신과 교도통신은 현지 경찰 간부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이 ‘독액 스프레이’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이 여성은 여권 확인 결과 베트남 국적으로 이름은 조안 티 흐엉, 나이는 29세로 나와 있다. 이 여성은 이날 베트남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김정남이 독살된 현장인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터미널에 나왔다가 사건 발생 48시간 만인 오전 8시 20분(현지 시간)쯤 체포됐다.

탄 스리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 수사팀장은 “우리는 이 여성이 월요일 사건(김정남 독살)에 개입된 인물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여성이 실제 베트남 여성인지, 위조 여권을 가진 북한 공작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또 다른 여성 용의자 1명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적이 어디인지를 놓고 혼선이 일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여성 용의자 1명은 북한인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말레이시아 범죄수사국(CID) 관계자는 “한국 여권을 가진 여성도 조사 중”이라며 “이 여성의 외모는 한국인으로 보이지만 경찰에서 줄곧 영어로 진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여성 용의자 외에 20∼50대 남성 4명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이들을 추적하고있다.


김정남의 사망 원인과 살해 방법 등을 밝혀줄 시신 부검도 진행됐다. 이날 북한은 김정남 시신 인도를 요청했지만 말레이시아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쿠알라룸푸르병원 안팎엔 긴장감이 돌았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는 오후 2시경 병원에 도착해 부검이 끝날 때까지 머물렀지만 부검 현장엔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김정남 독살이 5년 전부터 북한 당국 차원에서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이라고 밝혔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 출석해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 집권 이후 ‘스탠딩 오더(standing order)’,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2009년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은 집권 전이자 아버지 김정일이 생존해 있던 2009년과 2010년에도 각각 평양과 중국 베이징에서 김정남 암살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김정은 집권 이후인) 2012년 본격적인 (암살) 시도가 한 번 있었다”며 “그해 4월 김정남이 김정은에게 ‘살려달라’고 읍소하는 내용의 서신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며 권력에 뜻을 보이지 않았는데도 암살된 것에 대해 이 원장은 “김정은의 편집광적 성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남이 ‘김정남 세력’을 구축한 뒤 정'권 교체를 도모했거나 한국으로 망명을 시도하는 등의 움직임은 없었던 것으로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손효주 hjson@donga.com·황인찬 기자·쿠알라룸푸르=박훈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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